사회

엿 맛을 모르는 세대?

이궁이 2022. 2. 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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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은 여러 달달구리 음식의 풍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K 푸드의 전세계 진출만큼이나 전세계의 달달구리 푸드들이 우리나라로 저렴하게 들어오고 있어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의 전통 달달구리인 '엿' 을 맛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만 해도 수능 이나 각종 고사장 주변에서 엿을 파는 '엿장수'들이 있었고

민속시장 같은 곳에서도 드물게나마 엿장수들의 '엿장수 맘대로' 의 가락과 흥을 볼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구경을 하기 희박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아쉬운 마음도들고 엿 맛도 그리워지기도 해서 어느 식당에서인가 판매하는 가평잣엿을 사먹어 보았습니다.

비록 옛맛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맛이어서 옆에서 같이 일하는 "20살" 친구에게 권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주저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엿이 너무 달거나 딱딱해서 또는 이에 붙는 것이 싫어서 그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20살" 친구 왈

"엿을 먹어본적이 없어요. 엿은 무슨 맛이에요?"

으응??

엿을 먹어본적이 없다고???

엿보다 찐득한 충격을 먹은 듯했습니다.

엿을 먹어본적이 없다??

엿을 먹어본적이 없다!!

지금은 누군가 시험을 봐도 엿을 주는 시대가 아니고

지금은 마트에서 엿을 파는 시대가 아니고

지금은 잔치에 엿을 놓는 시대도 아니고

지금은 전통시장에 가서도 엿장수 가락을 들을수 있는 시대도 아니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엿을 맛볼수 없게 된 것일 겁니다.

돌이켜보면 엿만큼 다른 달달구리에 비해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하기도 하고,엿만큼 다른 달달구리에 비해 몸에 유용한것도 드문일인데 말이죠.

엿은 곡류나 감자 고구마등의 전분 성분이 있는 엿기름 또는 엿질금을 끓인 물을 오랫동안 쫄이고 식히고 굳혀서 만든 전통 간식입니다.

옛날에는 설탕이 없어서 단맛을 내는 재료로도 많이 썼고

민간요법으로도 효능을 인정받아 감기가 걸렸거나 기침할때도 엿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나는게 콩나물을 엿과 같이 두어서 엿물이 흘러내리면 그 콩나물엿물을 마시는데

그 콩나물엿물을 기침이 날때 마시면 효과를 본다고 어르신들이 이야기하신거 였습니다

실제 효능도 입증된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또한 무엿도 예로부터 기침을 삭히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해먹었다고 하고 동의보감에도 엿의 효능에 대해 쓰여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설탕과 같은 단당류가 아닌 복합당이고

사탕과 같은 인공 화학물이 첨가되어 자극적인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서

빠르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요즘 세태에 맞는 맛이 아닐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내의 전통과 정성과 우리내의 민간활용법이 다양했던 좋은 간식이 사라져가는 것만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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